왜 다들 피트 위스키로 탈리스커를 입문용으로 추천하는지 모르겠는데, 이 아이도 굉장히 매력적입니다.
쉐리피트라서 그런지 부드럽고, 피트향이 소프트한 노트와 잘 어우러집니다.

피트 위스키의 유래
최근 갔다온 바에서 '피트' 의 개념에 대해 바텐더가 나의 정보를 교정하길래, 다시 정리하는 개념이에요. ( 이젠 그 바에 다신 가고 싶지 않다고..)

처음 마셔보는 분들은 이게 뭐야? 하고 싫어하시는 분들도 많지만, 마시다보면 자꾸 찾게 되는 그런 향이 바로 피트향이지요.
피트향을 나게 하는 원인은 바로 "이탄(피트)"이라는 원료에 있습니다. 이탄은 석탄이 되기 전의 원료 단계를 말한다고 이해하시면 쉽게 이해할 수 있는데요, 수천년 동안 식물 등이 화석화되어 만들어진 유기물이 축적되서 만들어진 석탄보다는 부드러운 원료 정도로 생각하시면 쉽습니다. 이 "이탄(피트)"를 땔감의 원료로 삼아 보리를 건조 시키는 "몰팅" 과정에서 활용했을 때 피트향이 몰트(보리)에 스며들어,
최종적인 느끼는 그 피트향을 냅니다.
아일라 지역의 증류소

아일라 지역은 스코틀랜드 다른 지역보다 상당히 온난하고 습합니다.
그래서 1년 내내 축축하고 습한 환경이 이어지는 곳이지요. 그래서 피트가 만들어지기 매우 좋은 환경입니다.
그래서 이탄(피트)를 자연스럽게 원료로 활용했고, 그러다보니 아일라 지역 위스키의 특징이 피트향이 된 것이지요.
그래서 일리악의 시음 노트
Nose : 강하게 치대는 알코올에 모닥불 스모키와 뻘내 그리고 약품 냄새가 올라온다. 대파를 썰면 느껴지는 알싸함이 있으며, 누룽지 같은 몰트 뉘앙스가 느껴진다. 그 안에 건초에서 오는 약간의 풋내와 파인애플의 시트러스가 있다. 끝에 비릿한 무언가가 잡히는데, 공기와의 접촉이 많이 된 보모어 원액의 그것과 유사하다. 공기와의 접촉이 길어질수록 흑후추의 알싸함이 가볍게 진동하면서 바닐라와 죽어가는 숯에 구운 그을린 감자향이 올라온다.
Pallete : 싱글몰트라 하기에 의문이 들 정도로 몰트 뉘앙스가 이리저리 난잡하게 튄다. 처음에는 고소하다가 점차 미역 줄기의 비릿함이 강해지더니 흐리멍텅해진다. 강한 도수감에 혀가 얼얼해지며, 뻘내와 짠맛으로 가득하다. 반건조 무화과 혹은 건자두 같은 셰리 뉘앙스가 느껴지나 지배적이지는 않다. 오히려 오래 머금을수록 바닐라의 단맛이 강해진다. 끝에 가서는 약간 태운 훈제햄을 먹는 듯한 느낌을 받는다. 준수한 바디감에 좋지 않은 밸런스다.
Finish : 강렬한 목 넘김이다. 모닥불 스모키와 약품 냄새로 비강이 온통 가득찬다. 혀에는 약간의 감칠맛을 더한 허브 솔트의 짠맛, 미역 줄기 무침의 비릿함에 참기름의 고소한 풍미 그리고 약간의 탄 재가 얹어져 있는 듯 한 여운이 길게 남는다.
주류는 주관적인 기호가 굉장히 강하게 작용하는 제품이잖아요?
피트 개성이 강하지만 넘기는게 맛이 좋고, 훈연, 바다향을
어느 정도 정제된 채로 느끼고 싶다면 일리악을 시도해보세요!
참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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