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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크 field 에서 보고 느낀 것들

커리어 노마드, UX 디자이너에서 프로덕트 매니저로 여행기 회고

[#CH.1 : Careerpath? Careerjourney.]

배달의 민족에서 커리어 워크숍에서 만난 PPT 를 보고 떠오르는 나의 커리어 여정기. 커리어 path 라고 하면 단방향으로 나아가는 일직선을 생각하는 경우가 많은 것 같아요. 근데 저의 커리어 하나의 길보다는 journey 에 가까웠어요. 유럽 여행에서 기차 티켓하나 끊고, 여기저기 떠돌아다니는 것처럼. 명확한 목표는 항상 있었는데,마치 이탈리아 다음? 프랑스! 로 찍어뒀지만, 기차를 잘못탄 나머지 예상치 못한 도착지에 떨어지기도 했네요. 단순히 회사만 바꾼게 아니라 job title 도 다양했고, 회사의 사업형태도 다양했었던 듯 합니다. 국내 취직을 원하지 않았기 때문에 외국에서 취직할 땐, (한국에만 존재하는 직무) "서비스 기획자" 가 아닌 "UX 엔지니어, 디자이너" 를 키워드로 취직을 준비했었습니다. 실제로 R&R 은 흡사한 부분이 있지만, 서비스 기획자가 영역이 더 넓어요. 

요지는 기획자로써 노션에 로드맵으로 제품 설계하는 것 마냥 미래를 촘촘히 설계하는 타입이지만, (파워 J) 결국 커리어는 내 맘처럼 현실세계에서 동작하지 않았네요. 그래서 커리어 = 단순 이직이라고 생각하는 것보다 다음이 예상이 안되는 여행이라고 받아들이게 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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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2 : 맑눈광 커비.]

커리어 초반에는 맑은 눈을 가진 커비처럼 눈이 돈채로 커리어를 위해 모든 시간을 소진했습니다. 원래 multasking 이 잘 안되는 타입입니다. (껌 씹으면서 계단을 못올라가요) 각종 UI/UX스터디, 네트워킹, 개발자 컨퍼런스, 디자인 스터디, 사이드 플젝까지 많은 공간에 속해있었던 듯 합니다. "일잘러 기획자가 되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하지?" 라는 질문을 품으며 직장 생활중이였네요. 그렇게 살다가 내가 기획자로써 토양을 닦게된 공간이 하나가 있었습니다. 스타트업인데, (별로 스타트업스럽진 않았....) 업계 네임드 사람들이라 어마어마한 인사이트를 얻을 수 있었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UX, 비즈니스, 개발지식 모두 바다 속에서 잠자고 있던 보물 상자들을 내가 하나씩 꺼내서 가져갈 수 있었던 공간이였고, 밀도 높은 성장을 했던 것 같습니다. 너무 큰 부담감에 출근할 용기가 안날때, 판교를 방문하지요. 서울에서 판교 넘어가는 시퀀스가 기가 막혀서 SK, kakao,naver 등 건물에 압도당하는 느낌을 받기도 하고, 뽕에 차기도 합니다. 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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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3 : 결론 = 협업잘하자]

"일잘러 기획자가 되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하지?

라는 질문을 품고 살다가, 결국 운전하다가 급 좌회전하듯이 핸들을 꺾어서 질문 방향을 바꿔버렸네요. "(디자이너, 개발자, 마케터) 들의 협업을 매끄럽게 하지?" 라는 고민을 하고 있는게 현주소입니다. 어떻게 하면 내가 병목이 안되고, sync up 리소스가 덜들고, 문서에 있는 표현들을 어떻게 그들의 기준에 맞추지? 라는 생각으로 고민의 방향이 기획자(개인) > 동료(팀플) 촛점을 바꿨습니다. 사실 co-working은 정말 아름답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커뮤니케이션할때 쟤 먼소리지, 이렇게까지 커뮤니케이션 해야하는건가? 회의때 다 얘기한 거 아닌가? 속으로 생각합니다. 서비스 개발은 잡음의 연속인 것 같습니다.어떤 직장에서는 기획서 리뷰까지 여러차례 해줬는데 질의응답을 요구하는 단위업무자들과 격렬하게 부딪히고 합니다. 기획서를 한번 다음 타자 (디자이너, 개발자) 에게 릴리즈 했다고 다가 아니기 때문에....릴리즈 후 기획이 변경되거나 질문 주는 파트에 컨텍스트까지 꿰뚫고 있을 때, 기획자의 역량이 빛난다고 생각했습니다. 확실히 이 시점에 디자이너와 개발자들은 나를 속으로 평가하고 있기에,  "경력으로 들어왔다고? 얼마나 잘하나보자" , 이 기준을 아예 안맞추는 건 회사생활 포기하겠다는 의미지요. 

요지는, 협업하는 마음의 소리를 듣지 않아도 듣고 있도록 센서를 키우자는 것입니다. (안그러면 나의 회사 생활이 피곤해짐). 실제로 리스펙했던 PM/PO 들은 단위업무자들의 마음의 소리를 잘 듣고, 그들이 우려하는 지점들에 미리가 있더라구요. 커리어 초반에 분명 협업 지능이 미친듯이 낮았습니다. 타인을 위한 지능은 어떻게 기르면 좋을까, 아직 안고 있는 숙제입니다.